[정국지민/국민] 성장통
- firstcrushonyou
- 2015년 8월 16일
- 3분 분량

" 형, 내가 형 좋아해요. "
지민은 떨리는 손으로 책상을 짚어 몸을 지탱했다. 형, 좋아해요. 정국은 지민의 골반을 세게 잡고서 허리에 힘을 실었다.
" 윽, 형. 형도, 나, 좋,아한다고 말,해줘요. "
" 으,읏 . 정,국아. 나도, 나도 많,이 좋아,해. 흣. "
지민의 등 위로 정국의 이마에서 땀 한 방울이 뚝 하고 떨어졌다. 사정을 하고서 정국은 지민을 꼭 끌어안았다. 정국은 항상 섹스를 한 뒤, 지민을 꼭 끌어안다가 지민의 등에 일자로 키스마크를 새겼다. 마치 제 것임을 강조하듯이. 지민은 그런 정국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국지민/국민] 성장통
지민이 정식적으로 팀에 합류하게 된 것은 데뷔 1년 전 쯤이었다. 정국은 지민과 많이 친한 편은 아니었으나, 연습생 중 가장 성실하고 뛰어나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었다. 부산예고를 수석 입학한 엘리트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처음 지민을 보았을 때, 정국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키가 작고 볼살이 통통한 지민의 모습은 정국보다도 어려 보였다. 지민이 정식으로 방탄소년단의 멤버가 된 후, 팀의 막내라고 나름 받았던 예쁨이 지민에게로 향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정국은 숙소에서 다 같이 지민의 합류 축하식을 할 동안 제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방문이 작게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핸드폰 게임을 하던 정국은 여전히 시선은 액정에 둔 채로 물었다.
" 태형이 형? "
.. 아무 대답이 없었다. 이 형 성인도 아니면서 술이라도 마셨나, 하고 고개를 들은 정국의 눈 앞에는 태형이 아닌 지민이 있었다. 지민은 케이크가 올려져 있는 접시를 내밀었다.
" 정국아, 이거 먹어. "
내민 지민의 손이 무안하게 정국은 고개를 세차게 젓고서 말했다.
" 안 먹어요, 이런 거. "
그래? 하하, 미안! 바보같이 사과를 한 지민은 그대로 방을 나갔다. 아, 맘에 안 들어. 정국은 지민이 왠지 모르게 맘에 안 들었다.
정국과 가장 말이 잘 통하던 태형은 동갑내기가 와서 좋은 지, 하루종일 지민에게만 장난을 걸었다. 정국을 가장 예뻐하던 호석은 지민의 볼살을 만지작거리며 연신 " 귀여워- " 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 둘보다 더 거슬리는 것은 생각 없이 웃고있는 지민이었다.
방송에 나와 지민은 저가 정국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 티를 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심지어 별 생각 없이 단순한 태형조차 " 쟤 남자 좋아하는 거 같아요. " 하고 질투 섞인 말을 라디오에서 하였다. 다른 형들에게는 애교도 부리고 반응을 잘 해주던 정국은 지민에게만 유독 차갑게 굴었다. 정국이 지민을 디스하면 다른 사람들은 정국이가 사춘기구나, 하며 웃어 넘겼지만 정국은 진심이었다. 그나마 카메라 앞이어서 가끔씩 지민의 장난이나 애정 표현을 받아줬으나 정국은 사실 지민이 싫었다. 팬들은 지민을 정국맘이라 칭하며 둘을 귀엽다는 듯 엮었다. 제 이름을 검색하던 정국은 제 이름 바로 옆에 지민의 이름이 함께 뜨는 검색어를 클릭하였고, 충격을 받았다. 팬들은 저 둘을 '국민'이라 칭하며 게이로 엮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팬픽의 주인공이 저와 저가 가장 싫어하는 지민이었다. 다른 글을 들어가보니 저와 지민이 붙어있는 장면이 모두 사진과 움짤로 올라와 있었다.
그 날 밤, 정국은 야한 꿈을 꿨다. 새벽 4시, 일어나자마자 정국은 화장실로 가 헛구역질을 했다. 자기 전 어쩌다 읽게 된 자신과 지민을 엮은 소설 속 내용이 그대로 재현되어 꿈에 나왔다. 정국이 한참을 헛구역질 하다 입 안을 물로 헹구는데, 급하게 화장실 문이 열렸다. 저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지민이 서있었다. 방금 연습을 마치고 왔는 지 지민의 머리카락, 얼굴, 입고 간 박시한 흰 무지티는 모두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정국은 지민을, 아니 정확히는 지민의 눈 속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저를 피하지 않는 정국에 당황한 지민은 먼저 " 괜찮으면, 난 가볼께. " 하고서 자리를 피했다. 지민이 서있던 자리를 정국은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그 날 밤 이후로, 정국이 지민을 볼 때의 감정이 많이 변해있었다. 태형과 지민이 놀고 있으면 전에는 태형이 저를 전보다 안 예뻐하는 듯해서 서운했는데, 이제는 태형과 지민이 너무 붙는 것 같아 괜시리 불안했다. 호석이 지민의 볼을 만지작거릴 때 드는 생각도 어느 순간 " 귀엽다- " 로 바뀌었다. 한편 지민도 그 날 밤 이후로 변하였다. 무조건 정국에게 달려드는 지민이 아니었다. 정국은 불안해졌고 지민에게 따로 물었다. 왜 요즘은 저를 방송에서도 잘 안 챙기고 실제로도 잘 안 챙기냐고. 지민의 대답은 간단했다.
" 너가 싫어하잖아. "
그 대답은 정국의 기분을 상하게 하였다. 그리고 정국은 저가 먼저 지민에게 다가갔다. 정국이 먼저 치대면 지민은 예전의 제 모습은 기억 안 나는 지 당황스러운 티를 내며 슬쩍 피하였다. 정국은 불안함에 손톱을 잘근 씹었다. 그리고 그 날 밤, 지민에게 고백해버렸다. 고백 후에는 바로 지민을 침대로 밀어버렸다. 그 위에 올라탔다. 지민을 내려다봤다. 지민의 눈이 흔들렸다. 정국은 지민에게 키스를 했다. 벌려질 생각을 안 하던 지민의 입은, 정국이 살짝 입술을 깨물자 쉽게 열렸다. 둘은 혀를 섞었다. 둘은 몸도 섞었다. 지민은 고통과 쾌락이 섞인 더운 숨을 뱉어내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채로 신음을 내뱉었다. 정국도 눈물을 흘렸다. 저가 지민을 범하였고 저때문에 지민이 운다는 생각에 드는 죄책감과 함께 지민은 제 것이라는 알 수 없는 안도감이 들었다. 사정을 하고서 지민은 축 쳐졌고 정국은 지민을 세게 끌어안았다. 그리고서 말했다. 형, 진짜로 좋아해요. 내가 형 좋아한다구요.
그 후로 둘은 자연스레 몸을 섞었다. 둘이 사귄다는 사실은 멤버들에게도 말을 안 하였다. 섹스를 할 때마다 정국은 지민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끊임 없이 하고, 지민에게도 말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민은 눈물을 흘리며 울음 섞인 말을 뱉었다. 나도, 너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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